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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

알폰스 무하전 - 마이아트 뮤지엄

평소에도 쉬는 날마다 가볼 만한 전시가 있나 기웃거리는 편인데, 전시 하이에나 요새 sns에 핫한 전시를 하나 발견했다. 삼성역에 위치한 마이아트 뮤지엄에서 진행하는, <알폰스 무하> 전시였다. ‘도슨트 프로그램을 꼭 들어봐야 하는’ 전시로 입소문이 자자해서, 도슨트 시간 11시에 맞추어 마이아트 뮤지엄에 방문하였다.

ㅇ 마이아트 뮤지엄 홈페이지 : http://www.myartmuseum.co.kr

 

마이아트뮤지엄, MY ART MUSEUM

‘도심 속 예술이 있는 감성공간’ 마이아트뮤지엄 OPEN

www.myartmuseum.co.kr


뮤지엄은 섬유센터빌딩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다. 길 건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이 있고, 같은 건물에 스타벅스도 위치하고 있어서, 전시를 보고 나서 카페에서 쉬거나 또 다른 볼일을 보러 가기 편하게 주변 시설을 활용할 수 있었다. 전시 보고나서 현백에서 밥먹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셨단 이야기

웹상으로 입장료가 할인되는 카드가 없나 찾다 네이버 예약시 천원 할인이 가장 저렴한 듯해 미리 표를 사서 갔는데, 현장에 떡하니 KT 50% 할인 문구가 있는 것이 아닌가!  아.... 삽질해따 당장 표를 취소하고 현장에서 kt 멤버쉽 어플로 표를 구매해 할인적용을 받았다. (현장구매는 안 되고, 어플을 통해 구매 후 표를 교환받아야 한다고 한다) 표와 함께 엽서를 한장 같이 주는 행사를 하고 있으며, 친구가 받은 것과 내가 받은 엽서가 서로 다른 것으로 보아 여러 종류가 랜덤으로 들어있는 것 같았다. 

 

매표소 주변에는 짐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소도 있고(유료),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작품 판넬도 여러 곳에 만들어두었다. 전시를 보러 오는 사람들을 위해 세심히 배려한 이런 부분들이 돋보였다. 

 

11시 도슨트 시작을 앞두고 많은 사람들이 입구에 몰려 있었다. 이미 입소문이 자자해서인지 다들 작품을 보는둥 마는둥 도슨트를 기다리는 티가 났다. 그중 한명이 나 일요일이라 사람이 붐빌 것을 대비해 일찍 나오긴 했는데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다니... 나중에 찾아보니 오늘은 그나마 비가 와서 사람들이 적게 몰린 편이라고 한다. 주말에 설명을 들으려면 일찍 나오거나, 날씨가 안좋은 날을 노려야 할 것 같다. 

 

드디어 도슨트님 등장.... 인스타그램으로 미리 팔로우해두어서 낯이 익은 정우철 도슨트님이다. 인사할뻔했어

 

ㅇ 도슨트 정우철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jwooc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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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소문이 자자해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참여하였다. 그리고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대만족이다. 

 

알폰스 무하라는 화가는 유럽여행을 통해 처음 접했고, 과거에도 전시회로 여러 번 접한지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나의 배경지식이 정말 별볼일 없는 것들임을 깨닫게 된 시간이었다. 걍 이뿌다고 기념품 사느라 정신없었...

 

화가의 생애에 대해 순차적으로 전시가 되어 있고, 도슨트 역시 그 순서에 맞추어 진행되었다. 

단순하게 '예쁜 포스터를 많이 그린 사람?' 정도로 대중에 알려진 것과 달리, 많은 지식들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것이 엿보였다.

 

태생부터 범상치 않았던 화가는 이미 어릴적부터 그림 실력이 뛰어난 사람이었고,

프랑스의 대배우 사라 베르나르에 의해 그의 재능을 알리게 되었으며, 

광고의 전달방식과 그 효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한 사람이기도 했다. 당시 제품의 기능이 글로 나열되어 있던 광고 포스터에, 그런 글귀 대신 아름다운 여성/남성의 모습을 그려내어 제품의 판매를 유도하는 형태를 최초로 선보였다고 한다. 현장에서 들으면서 오늘날 예쁘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넘쳐나는 광고의 틀이 이 시대부터 시작되어 이어진 것이라 생각하니 재미있었다. 

 

상업적 그림을 그려 성공한 화가이니 돈을 밝힐 것이라는 것 또한 무지가 만들어낸 선입견이었다.

그는 포스터를 그만 그리고 민족예술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시점부터, 그로 인해 생길 공백을 염려해 자신의 그림 스타일에 대한 책을 펴내 후대의 사람들도 누구나 그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 대인배였다. 나를 최고의 자리에 있게 한 노하우를, 일반 사람들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책으로 남긴다는 행위는 범인들은 쉽게 하기 힘든 결정일 것이다. 

 

ㅇ 아마존에서 검색해보면 이 책이 나오는데.... 맞는지는 모르겠다. 내용이 궁금! : https://www.amazon.com/Nouveau-Style-Alphonse-Mucha-History/dp/0486240444

교보문고에서 구입이 가능해서, 일단 질렀다. 역시 연쇄도서구입마

 

 

그리고 무엇보다 그가 대가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게 된 것은,

화가의 인생 후반 추구하였던 민족에 대한 애착과 예술혼의 깊이 때문이었다.

20여년이라는 기간을 바쳐 제작한 20점의 <슬라브 서사시, The Slav Epic.>가 그것이다.

본 전시에는 포스터만 오게 되어 아쉬웠다. 과거에는 해외 전시를 했지만 작품의 크기가 상당하고, 훼손우려로 인해 체코 국외로의 전시는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단은 검색을 통해 보는 수밖에... 본격 프라하 여행 뽐뿌 전시.....

 

검색을 해보니, 현재 <슬라브 서사시>는 프라하 내에서도 전시중이 아닌 듯. 상설전시인줄 알고 열심히 홈페이지를 뒤졌으나 어쩐지 안 나오더라니.... 만약 이것을 보러 가는 것이라면 전시 재개 여부를 확인하고 가야할 것이다. 

 

도슨트 프로그램의 마지막은,

나치의 민족운동에 대한 억압으로 당한 고문에 건강이 악화되었고,

그로 인해 다소 어이없기도 하고 화가 났던, 화가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로 마무리되었다. 

(이전에 본 야수파 전시에서도 도슨트님이 설명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 나치가 미술사에 끼친 악영향이 꽤 큰 것 같다)

 

한시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Museum leg의 압박으로 다리가 점점 부어오고 있었지만

그런것도 잊은 채 몰입이 가능했고 순삭당한 시간이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훨씬 더 깊이있고 작품을 잘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제시해주기 때문에,

직접 설명을 듣고 전시를 관람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다시금 전시장을 천천히 둘러보고, 대망의 기념품 숍으로 향했는데......이맛에 전시 오는거 아닙니까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굿즈가 없었다. 이미 유럽여행과 여러 번의 전시를 통해 무하 굿즈를 많이 구입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예쁜 달력제품이 있으면 살까 했었는데..아쉽다 ㅎ

 

그리고 집에 돌아왔는데.....

 

 

이미 전에 사두었던 도록과 책, 여러 기념품들이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과거에 이미 Flex 해버렸지뭐야...

반성하면서;;; 예전에 구입한 도록과 책을 좀 보다가 자야겠다.... ㅎㅎ

오늘 들은 설명을 떠올리면서 읽으면 좋은 복습이 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