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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 cetra

썬프라자(태양의 집) - 김중업

출근길에 늘 보이던 태양의집 건물. 태양의 집이라는 명칭도 특이한데, 건물 외벽의 썬프라자라는 단어는 뭔가 촌스럽게 느껴졌고 건물 자체도 그게 맞게 옛날 이미지로 기억하고 있었다. 몇달 전 김중업 건축가 박물관을 가보기 전까지는.....

 

건축가의 박물관에서 작업물 목록 중 <태양의 집>을 보고, '이게 설마 그 건물?'인가 싶어 찾아보니 정답. 그제서야 매일 보던 그 건물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항상 차 안에서만 보다가 오늘은 약간 시간이 남아서 내려 건물을 좀 돌아보았다.

 

예전에 자료로 본 적이 있는 제주대학교 건물처럼(현재는 없어졌다) 전면부의 긴 난간으로 된 구조물이 특징이다. 광고 현수막으로 덮혀있어 미관상 좋지는 않지만 상가용도로 쓰이고 있으므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일 것이다. 

 

 

측면에서 보니 건물이 안쪽으로도 꽤 깊다.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지 못해 내부는 보지 못했다. 출근길이라는 압박이 있어 반대쪽 모습은  아쉽지만 다음에 시간 날 때 자세히 보기로 했다. ㅠㅠ

 

 

건물 전반적으로 보이는 동그란 창문이 인상적이다. 예전에 제주도에서 본 탑동 아라리오 미술관의 동그란 창문이 떠오르기도 한다. 

 

층층이 연결되어 있는 건물 앞의 긴 난간을 따라 올라가보았다. (지금 보니 여기가 입구였던 것 같은데, 산낙지 갈낙탕 간판에 집중하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듯)

 

오르다 보면 3층에는 예식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 일대에 중국 동포들이 많이 살아서인지 간판 자체도 한문. 중국에 온 것 같기도 한 느낌이다. 

가장 꼭대기층을 가니 옥상과 연결되는 문이 있었다. 그렇지만 철장으로 막혀 있어 들어가 볼 수는 없었다. 검색해보니 과거에는 옥상정원을 오픈해 휴게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모양이다. (관련 블로그 :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7144613&memberNo=537624)

다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으로 돌아와 호다닥 건물에서 내려왔다. 직장인의 비애 채 10분도 안 되는 일탈이었지만 소소하게 재미를 느낄 수 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