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I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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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매년 8월 말 경 EBS에서 하는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이다. 2013년 경 TV를 보다 우연히 처음 알게 되었는데, 무려 2004년부터 시작된 나름의 역사가 긴, 올해로서 16회를 맞이하는 축제이다.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특정 기간에 짧게 방영 하는지라 매년 'EIDF 하는구나' 생각만 하고 열심히 본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ㅇ 예전에 본 작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17년에 방영했던 '라스트맨 인 알레포(Last Men in Aleppo)' 였다. 시리아 내전은 뉴스 영상과 신문기사의 글로 단편적으로 접해본 게 다였기에, 실제 영상에 담긴 폐허가 된 도시와 폭격이 일상이 되어 늘 불안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카메라는 자신들도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면서도 다른 이웃들을 위해 무너진 건물에 깔린 사람들을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해주는 민간구조대 화이트헬멧 대원들의 시선을 담고 있다. 자신의 위험보다도 남을 위한 희생을 우선시하는 인류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물론 작품 자체가 주는 무게감은 이런 나의 허접한 감상 한줄 따위로는 절대 다 담기지 않는다;;)
http://www.eidf.co.kr/dbox/movie/view/310
D-BOX | 라스트맨 인 알레포(Last Men in Alepp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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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올해 '2019년 EIDF'는 처음으로 많은 작품을 감상했다. EBS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방영하는 것은 내가 직장인이기에 챙겨보기 힘들었지만, 다행인 것은 TV로 방영된 후 일주일간은 VOD 무료감상이 가능하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출퇴근하면서 많은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출퇴근시간 순삭!)
ㅇ 무료감상기간이 끝나면, 지난 작품들 중 일부는 D-box를 통해 회원가입 후 유료로 감상이 가능하다.
(1) 버디, 인생의 동반자(Buddy,2018) - 헤디 호너흐만 Heddy Honigmann

http://www.eidf.co.kr/dbox/movie/view/501
D-BOX | 버디, 인생의 동반자 (Bu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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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이 불편한 사람들과 그들을 보살피며 함께 살아가는 반려견들의 이야기. 카메라는 훈련을 받아 사람 못지 않게 주인을 옆에서 보조해주는 개들과, 그런 개들에 의지하고 아껴주는 주인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았다. 내가 푸들을 키우고 있기에 작품 속 스탠다드 푸들들을 좀더 눈여겨 보게 되었는데, 우리집 개보다 몸집은 훨씬 컸음에도 짓는 표정이나 하는 행동은 크게 다를 바 없었던 점들이 재미있었고, 이 작품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가 되었다. 댕댕이들은 사랑이다.
(2) 비욘드 더 웨이브(Beyond the Waves, 2018) - 알랭 드 알뢰 Alain de Halleux

http://www.eidf.co.kr/dbox/movie/view/485
D-BOX | 비욘드 더 웨이브(Beyond the Wa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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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배우출신 국회의원 '야마모토 타로'의 시선에서 본 현재의 일본이 담겨있다. 정치와는 무관하게, 과거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서핑을 즐기던 주인공은,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대해 자꾸만 축소시키고 국민에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등의 미진한 대응에 분개하며 정치의 길로 들어선다. 그는 원전사고, 미군 주둔 및 무기 구입과 헌법 개정으로 이어지는 아베 정권에 반대하여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활동을 하였다. 동시에 다큐는 치안유지법, 특정비밀보호법 등으로 개인의 인권, 알 권리에 앞서 국익을 추구하는, 파시즘으로 향해가려는 듯한 일본 정부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화헌법을 개정해 군사력을 증강시키고자 하고, 다시금 군국주의를 꿈꾸는 듯한 이웃나라의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는 우리로서도 한번쯤 보아야 할 다큐가 아닐까 생각한다.
(3) 어느 록밴드의 평양 방문(Liberation Day, 2016) - 모르텐 트라비크 Morten Traavik / 우기스 올테 Ugis Olte

http://www.eidf.co.kr/dbox/movie/view/478
D-BOX | 어느 록밴드의 평양 방문(Liberation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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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로베니아의 록밴드, 라이바흐(Laibach)는 북한 정부의 초청을 받아 공연을 하게 된다. 북한에 도착해, 공연을 무사히 마치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어떤 밴드의 해외 투어' 라는 것 자체는 뻔하고 단순한 소재이겠지만, 그 장소가 북한이라는 폐쇄적 국가가 됨으로써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 된다. 외국인 신분이기에 홀로 자유로이 평양 시내를 다닐 수 없고, 준비해 온 공연조차 철저히 검열당한다. 다큐는 언어의 장벽과, 체제의 특이성 그리고 제한된 시간이라는 허들을 넘어서 마침내 공연을 성공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사실 이런 북한과 록밴드라는 소재보다도 나에게는 밴드를 알게 된 것 자체가 더 의미가 있었는데, 꽃다운 고등학교시절을 함께한 독일 밴드 Rammstein의 음악과 너무나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보컬 스타일과 전체주의를 연상시키는 듯한 분위기 등이 듣자마자 바로 생각날 정도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Rammstein이 라이바흐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즉, Laibach가 선조격인 셈이다. 결론은 Rammstein 짱짱맨
(4) 위기의 30대 여자들(Leftover Women, 2019) - 쇼쉬 슐람 Shosh Shlam / 힐라 메달리아 Hilla Medalia

http://www.eidf.co.kr/dbox/movie/view/463
D-BOX | 위기의 30대 여자들(Leftover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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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결혼하지 않은, '성뉘(남은 여자들)'라 불리는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이에 쫓겨 결혼하기 위해 애쓰는 여자들과, 하루빨리 결혼을 종용하는 가족들 그리고 나이가 많은 여자들에 낮은 가치를 부여하는 결혼중개업체와 중국 사회의 모습을 담았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이라 그런지 한국과 너무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연애에 심하게 간섭하는 부모와의 갈등으로 심리상담을 받는 모습, 성공한 전문직임에도 시간을 쪼개 의미없는 선자리를 계속하는 모습 등이 내가 보고, 듣고, 겪어온 것들과 상당부분 닮아있다. 보는 내내 남의일이 아닌지라 겪는 답답함과 동시에 중국이라는 사회의 호기심이 어우러져 봤던 작품이다. 눙물이앞을가려써
(5) 나의 아버지는 스파이(My Father, the Spy, 2019) - 야크 킬미 Jaak Kilmi / 긴츠 그루베 Gints Grube

http://www.eidf.co.kr/dbox/movie/view/464
D-BOX | 나의 아버지는 스파이(My Father, the S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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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냉전시대 이중 스파이였던 아버지와 그로 인해 인생에 큰 영향을 받은 딸의 시각에서 펼쳐지는 내용을 담았다. 역사적 큰 흐름에 쉽쓸려 고향으로 가지 못한 채 어머니와 장시간 이별해야 했고, 타국에서의 새로운 삶을 꾸려야 했던 한 개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6) 굴라크 수용소의 여인들(Women of the Gulag, 2018) - 마리안나 야로프스카야 Marianna Yarovskaya

http://www.eidf.co.kr/dbox/movie/view/468
D-BOX | 굴라크 수용소의 여인들(Women of the Gul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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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 스탈린 체제 하에 수용소로 끌려갔다온 생존자들의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 명의 광기에 어린 독재자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시대의 폭풍에 휩쓸리는지 생생한 증언을 통해 간접 경험할 수 있었다. 다큐의 마지막 장면은, 이러한 인권탄압의 사실을 망각한 채(혹은 모르는 것이었을까?) 붉은 광장에서 스탈린를 기리며 헌화하는 러시아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얕아 역사만? 스탈린 치하 소련에 대한 부분에 궁금증을 유발하고, 더 찾아보고 싶은 계기가 되는 작품이었다. 이와 관련한 도서도 시중에 나와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917431
돌아온 희생자들
국가의 탄압과 검열로 오랫동안 비밀에 부쳐졌던 스탈린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낱낱이 파헤치다!『돌아온 희생자들』은 구소련 스탈린의 공포정치, 굴라크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겪은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은 역사학자 스티븐 F. 코연 교수가 대학원 시절 소비에트 건국 지도자이자 스탈린에 의해 인민의 적으로 몰려 처형당한 니콜라이 부하린을 주제로 논문을 쓰면서 시작된다. 연구를 하던 중 스탈린에 의해 강제노동수용소인 굴라크에 끌려갔던 ‘평범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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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우아한 죽음(The Good Death, 2018) - 토마스 크루파 Tomas Kru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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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 | 우아한 죽음(The Good Death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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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치가 불가능한 희귀 유전병으로 고통받는 주인공이, 거주지인 영국을 떠나 유일하게 외국인 안락사가 허용되는 스위스로 건너가 스스로 선택한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보통 죽음이라는 주제는 가볍게 다루어져서는 안되고, 특히나 자살이라는 것은 사회에서 언급조차 터부시되는 분위기이다. 하지만 현재의 주인공에게는 그러한 사회의 기준에 따라 목숨을 부지한다면 같은 병으로 긴 세월을 고통받다 사망한 자신의 어머니의 삶을 그대로 반복하게 될 뿐이다. 의식만 살아있는 채로 육체에 갇혀 타인의 손을 빌어야지만 살아갈 수 있는 삶은 인간의 존엄성 유지와는 먼 삶일 것이다. 그녀가 늦지 않게 안락사가 가능하도록 준비해가면서 가족들을 이해시키는 모습을 영상을 통해 함께 지켜보면서, 조금은 저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8) 아이엠 페이의 건축 세계(I.M. PEI: Building China Modern, 2010) - 앤 메이크피스 Anne Makepeace

http://www.eidf.co.kr/dbox/movie/view/510
D-BOX | 아이엠 페이의 건축 세계(I.M. PEI: Building China Mod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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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계 미국인이자 미국의 대표 건축가 중 한명인 이오 밍 페이가 고향인 쑤저우 박물관을 짓는 프로젝트를 담았다. 그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 유리 피라미드, 홍콩 랜드마크인 중국은행 본사 건물을 만든 사람이다. 당연히다큐보고 안사실 그는 고령의 나이에도 탁월한 재능을 발휘하며 오랜 중국의 문화유산과 어우러진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박물관을 선보인다. 앞의 두 건물과 완성된 박물관 모두 그만의 독특한 개성이 드러나 보였는데 나에게는 마치 바이어스를 댄 의류를 연상시켰다. 비유수준지못미ㅠㅠ 고령의 나이에도 감각을 잃지 않고 자신만의 디자인 세계를 이어나갔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떠오르기도 했다. 두 거장 모두 올해(2019) 작고하였다. 영상을 보면서, 왜 한국에는 세계적 건축 거장이 없을까란 아쉬움과 꼭 쑤저우로 가서 저 박물관을 보고 느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쑤저우여행 가즈아~(?)
관련해서 책을 한권 찾아보았는데 흥미로워 보인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650639
세계 건축가 해부도감
▶ 건축가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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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푸시 - 누가 집값을 올리는가(Push, 2019) - 프레드릭 게르텐 Fredrik Gert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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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 | 푸시 - 누가 집값을 올리는가(P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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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N 특별조사위원 레이라니 파르하가 전 세계에 걸쳐 집값의 상승과 원주민들이 쫓겨나는 현상에 대해 조사한다. 사실 부분부분 보느라 전체적인 내용을 못 보기는 했지만, 이러한 현상이 한국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국의 사례로는 용산 재개발로 인한 기존 거주자들의 인터뷰가 나온다. 런던의 경우도 금융세력이나 에어비앤비 등의 부동산 투자로 비싼 월세를 감당하지 못한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동네가 사라져가고 도심에 빈 집이 덩그러니 남아있는 모습이 충격적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유로운 투자행위를 전면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공동체가 와해되는 수준의 파괴력을 가진다면 안전장치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10) 리스본 비트(Lisbon Beat, 2019) - 리타 마이아 Rita Maia / 바스코 비아나 Vasco V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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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 | 리스본 비트 (Lisbon 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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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지역 사람들이, 포르투갈 독재 정권이 무너지면서 리스본으로 모여든다. 리스본의 아프리카 사람들은 그들의 전통음악을 현대 장비를 도입해 재해석하면서 독특한 장르를 만들어낸다. DJ NIGGA FOX, MENO PECHA와 같은 뮤지션들이 등장하고, FUNANA, KUDURO, KIZOMBA, AFRO HOUSE와 같은 장르들이 소개된다. 아프리카 특유의 강한 리듬에 이색적 멜로디와 그들의 흥이 더해져 보는 내내 전혀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서아프리카 전통 악기라 하는 KORA는 아프리카 음악은 단순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고 아름다운 연주를 들려준다.
ㅇ Meno pecha - Pilon pilon https://www.youtube.com/watch?v=ub3FJOildOE
ㅇ KORA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v=gRTUNSJO7Qs
(11) 사탄과 아담(Satan & Adam, 2018) - 스콧 발세렉 V. Scott Balcer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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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 | 사탄과 아담(Satan & Ad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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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렘가의 유명 뮤지션 미스터 사탄과, 미국 명문대 출신 백인 뮤지션 아담이 인종차별과 계층간 차이를 이겨내고 묘한 듀오를 결성하며 길거리 공연을 한다. 둘이 원래 알던 사이도 아니고, 아담이 원래 할렘가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던 미스터 사탄의 공연에 어느 날부터 합류한 것. 같이 연주하겠다고 한 사람이나, 내 연주에 끼어들어 같이 공연하는 걸 용인해준 사람이나 둘다 참 특이한 것 같다. 나는 다큐로 처음 접한 인물들이지만, 당시에 꽤나 화제가 되었던 듀오인 듯하다. 이후 이들은 음반을 같이 내기도 하고, 이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되기도 하였다.
(12)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We Speak Hip Hop, 2019) - 비나 이리지 Vina Hiridjee / 다비드 부아소 시칼 David Boisseaux-Chic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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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 | 너희가 힙합을 아느냐(We Speak Hip 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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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소 오글거리는 한국어로 번역된 이 작품은, 한국의 에픽하이, 다이나믹듀오를 시작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부르키나파소, 파키스탄,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일본, 태국, 필리핀 등 수많은 나라의 힙합에 대해 다룬다. 미국의 흑인들이 시작한 힙합이라는 음악 장르가, 각 국가별로 퍼져나가 각 사회의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가사 주제 등이 확연히 다르게 변형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이 큰 재미였다. 제국주의시대 서구열강의 지배 하에 피폐해졌고, 독재 정권이 들어서 다시금 인권을 억압받는 나라들은 힙합의 반항정신을 계승하여 그것을 자신들의 사회를 바로잡고자 목소리를 내는 데에 쓰기도 하고 그다지 억압이 크지 않은 사회는 '힙합이 꼭 거칠어야 하냐' 반문하면서 말랑말랑한 느낌의 음악으로 재해석하기도 하였다. 일본의 비트박서 Afra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유명 애니메이션 사무라이 참프루에 나오는 비트박스가 그의 것이라고 한다. 또 하나 재미있었던 점은, 언어만 빼고 멍을 때리고 듣고 있자니 쇼미더머니를 틀어놓은 것 같이 느껴진다는 것. 아무래도 힙합이라는 같은 장르로 묶이다보니 그랬던 것 같다.
(13) 타샤 튜더(Tasha Tudor, 2017) - 마츠타니 미츠에 Mitsue Matsut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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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OX | 타샤 튜더(Tasha Tu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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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보스턴의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도시에서의 삶을 거부하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시골로 돌아가 옛 선조들의 방식을 고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온 동화작가 타샤 튜더에 대한 다큐.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거의 모든 것을 손수 만들어 쓰고 동물과 더불어 정원을 가꾸고 살아가는 모습이 마냥 낭만적이라고는 할 수 없고 현대인이라면 하루도 못 견디고 뛰쳐나갈 것 같지만 그것이 전부 '좋아서 스스로 선택한' 일이다. 이시대의진정한스웨거 2008년 세상을 떠났는데, 영상 속에서 인터뷰에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인생'이라 스스로의 인생을 평가하는 것을 보며 스스로 원하는 것을 일찍이 알고 그 선택을 지속해갈 강인함을 가지고 있는 점이 부러웠다. 사과 즙을 짜내기 위해 나무로 된 압축기를 있는 힘껏 돌리던 손자며느리 신종힐링시집살이 부부와 정원을 가꾸는 일을 돕던 아들 등 후손들이 같이 일을 돕는 것이 나왔는데, 그녀의 사후에 집은 어찌 관리되고 있을지 궁금하다. 영상을 본지 몇주 지난 지금도 그녀가 그린 동화책의 아름다운 삽화, 소박하지만 예쁜 집, 그리고 없는 것이 없던 정원의 이미지가 계속 머리속에 맴돈다.
ㅇ 이 외에 여러 편을 짤막하게 보았으나 끝까지 감상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2019년 대상 수상작 '허니랜드'를 못 본것이 아쉽다.(심지어 VOD 서비스도 없다 ㅠㅠ) 지금 D-box에 들어가보니 꽤 흥미로워보이는 작품들이 많다. 조만간 자유이용권 끊고 열심 봐야겠다. 역시 EBS는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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