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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파정 서울미술관

레드오랑 2019. 11. 22. 12:20

직장 특성상 토요일 격주로 일을 해야 하는 까닭에 대신에 평일에 하루 쉬는데, 이 기회를 잘 활용해보고 싶었다. 주말 서울 나들이 장소나 미술관에 가면 늘 사람구경만 하고 사람에 치여서 지쳐서 나오게 마련이지만 조금 부지런을 떨면 명소에 전세낸 기분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딜 가볼까 고민하다가 얼마 전 <조승연의 탐구생활> 유튜브에서 보았던 석파정미술관이 떠올라서,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유튜브에 지난주에 올라왔으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하지 않을까?'하다가,  한편으론 '이제 곧 단풍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는데 어쩌지?!' 라며 혼자 갈팡질팡,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버스를 타버렸다. 

- 조승연의 탐구생활 '석파정' 

 

광화문 즈음에서 버스를 한 번 더 갈아타고 부암동 도착. 이곳은 미술관으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집 정리를 하다보니 출발이 늦어진 관계로, 오늘 전시까지 볼 체력과 시간은 안 되었기에 일단은 패스하고, 다음을 노리기로 했다. 미술관에 단풍보러온 1인

 

- 석파정 서울미술관 : https://seoulmuseum.org

 

석파정 서울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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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museum.org

석파정 입장료 5천 원만 내고 미술관 3층의 외부와 연결된 통로를 따라 나가니, 바로 든 생각이 진짜 잘왔구나!였다. 제주여행 당시 가을단풍으로 물든 한라산을 기대했다가 너무 이른 시점에 가게 되어  못보고 돌아온 것을 여기서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입구부터 이렇게 멋져버리면 어쩌란 말이냥~!! 단풍도 단풍이지만, 주변 경관과 그 옛날부터 지어둔 집, 심어둔 나무, 조경이 어우러져 무언가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안쪽으로 쭉 들어가면, 너럭바위가 나온다. 코끼리의 형상이 보인다던데... 사실 잘 모르겠다. 그냥 웅장한 바위와, 단풍 그리고 햇살이 눈부시게 내리쬐면서 가을 공기를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단풍에 취해 갬성샷 몇장을 찍었다. 가을만 되면 나타나는 키다리 뇨자 안녕?

 

 

옆에 조그마한 계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물과 어우러져 놓은 징검다리가 또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어딜 찍어도 다 이쁘네 진짜.

 

 

외곽쪽으로 크게 도는 산책로로 나왔더니 다시 입구쪽이 나오는 바람에, 다시 안쪽으로 들어가 석파정으로 갔다. 한 무리의 아주머니들이 단체로 사진을 찍고 계셔서 한컷 찍어드리고, 사람들이 없는 때를 틈타 들어가보았다. 조승연 작가가 유튜브 채널에서, 석파정의 4면이 각기 다른 경치를 보여주는 프레임과 같다고 이야기한 것이 떠올라서, 나도 4면이 어떻게 다른지 한번 둘러보았다. 

 

제각각의 매력이 있는 와중에 역시 정면뷰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입구쪽으로 다시 내려와 건물이 있는 곳을 구경했다. 한 커플이 건물을 보고 있는데,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건물에 중국 양식이 들어간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것을 엿들으면서, '유튜브 보고 온건가?' 싶었다. 나는 아닌 척 하면서 억새 사진을 열심히 찍었더랬다;; ㅎㅎ

 

 

관람을 마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와 엘레베이터를 기다리는데 벽면에 미술관 설립자에 대한 판넬이 전시되어 있었다. 설립자는 유니온 약품 설립자 안병관 회장이라고 하는데, 아마 의약품 도매상 업체인 것 같다. 또 휴일에 제약업계  머 어찌되었던, 좋은 장소 잘 구경하고 온 기분 좋은 하루였다.